세란병원은 지난 1987년 개원 이후 서울의 중심 종로구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28년간 끊임없는 성장과 변화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언제나 묵묵히, 때로는 열정적으로 환자를 진료 해온 의료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버스토리는 진료실과 수술실에서 검사실, 응급실에서 언제나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세란병원의 명의를 소개 하는 코너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세란병원 정형외과 김보현 과장의 이야기로 함께합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의대 입학 후 초창기에는 과 선택에 대해 별다른 목표가 없었습니다. 딱히 조언을 구하거나, 누군가와 의논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의대 공부에만 집중해 오던 중에 본과 3학년 때부터 임상실습을 시작하면서 여러 과를 돌아다니며 실습을 했는데, 정형외과에서도 일주일 정도 실습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과 실습 때와는 달리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히 전공은 정형외과가 좋겠다고 생각한듯합니다.
되짚어보면 전 어릴 때부터 비행기, 탱크, 배 등 플라스틱 모델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자주 했는데, 그래서인지 전 여러 가지 수술도구를 이용하여 본인의 아이디어로 수술을 하는 정형외과를 선택한다면 평생해도 질리지 않고, 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생각은 4학년 때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메이저과 실습 후에도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물론 아버지는 제가 내과전문의가 되길 원하시기는 했는데, 전 정형외과를 고집했고, 결과적으로 제 뜻대로 정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밟게 되었습니다.
진료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기억에 남는 분들도 많고, 꼭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많습니다. 한 가지 지금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지방 의료원에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산에서 기른 닭이라고 살아있는 닭을 선물로 주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받아 집에 가져오긴 했는데, 막상 이 닭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집사람도 ‘어떻게 하냐?’며 매우 난처해 했구요. 결국 근처 조그만 미니동물원에 가져다 준 적이 있었습니다. 지방이라 생길 수 있는 고맙고, 조금은 난처한 일이었습니다.
서울 병원에서 근무하면서부터는 그런 인간미 넘치는 풍경은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도 환자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때가 많습니다. 가끔씩 진료비 내기도 버거우실 것 같은데, 사탕이나 빵을 건네주시거나, 직접 키운 아주 맛있는 과일이나 파 등을 가져다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표현에 아주 감사하죠. 그 어떤 감사의 말보다도 감동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한 가지 더 얘기 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표현이 좀 서툴고 작아서, 그 마음들에 정말 감사하고, 감동 받고 있다는 것을 다 전하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 오히려 죄송스러운 마음일 때가 많습니다.(오해마세요~ 전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환자분들의 그 따뜻한 마음에 하나하나에 늘 감격하고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질환들이 극복되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문화와 생활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질환들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기계가 발전하면서 그간 무겁고 위험한 일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사고나 관절, 뼈의 부상은 줄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계문명이 새로운 질환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바로 핸드폰 사용, 컴퓨터 사용등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로 인해 생기는 질환들은 당장 큰 병으로 발전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시간 동안 나쁜 자세로 누적 사용하다 보면 분명 생활에 지장을 줄만큼의 통증과 불편을 겪게 됩니다. 또한, 이 병원 저 병원에서 다양한 치료에도 회복이 잘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질환이든 치료는 원인을 제거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런 신생 질환들은 특히나 예방과 생활습관 교정이 먼저입니다.
외국의 경우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의 자세 등 직장 내의 근골격계 질환예방을 위한 교육과 실천에 중점을 두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책자나 포스터에 나와는 있지만 실행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모두 관심을 갖고 주위 분들에게도 홍보를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향후 수명이 90세 이상이므로 나이가 많다고 수술이 무조건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나이보다는 평소 건강 관리 잘 하셔서 건강(신체) 나이가 더 중요합니다. 80대 인데 건강나이는 60대 보다 좋으신 분도 있습니다. 물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 수술 후 닭고기, 돼지고기 같은 육식을 해도 되냐고 질문 하는 분이 있는데 평소에 드시던 거면 문제없습니다. 그 외 뼈 붙는데 사골, 홍화씨 등이 좋다고 정말 도움이 되는지 등을 많이 질문 하십니다. 현재까지 위에 음식을 드신 분과 안 드신 분과의 골절 치유 속도가 의미 있게 차이가 있다는 논문이나 통계는 없는 것 같습니다. 드시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골고루 음식을 잘 드시면 되겠습니다.
치료는 의사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분도 본인의 병을 공부하고 같이 치료해야 합니다.
드시는 약도 혈압약, 당뇨약, 관절약 이라고 단순하게 아시지 말고(연세 많은 분들은 힘드시겠지만) 각 약의 이름, 작용, 부작용도 잘 아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은 계속 발전되고 치료 방법도 계속 발전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언제나 최신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항상 환자분에게 최선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